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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TSCAPE  2022 

2022.3.10  - 2022.4.5 

BGN 갤러리 기획전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11F

   

 PLANTSCAPE  

 

순환하는 생명 에너지

  나는 일상에서 야채와 곡식 등 음식 재료를 만나 생명성을 탐구하는 작업을 한다. 나에게 식물, 더 구체적으로 먹거리 식물들은 일상의 지겹고 익숙한 존재에서 빠져나오는 출구이자 낯선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다. 이렇듯 노동의 세계에서 발견한 소재를 작업의 영역으로 자리를 옮긴 이 먹거리 식물들은 텃밭의 작물, 시장의 상품, 식탁의 음식이 아닌 생명성을 지닌 고유한 개체가 된다. 주변에 해를 끼치지 않고 햇빛으로 익힌 이 먹거리 식물들은 태양의 기운을 우리 몸 속까지 전달하며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주고 자신은 조용히 소멸해 간다. 마치 어머니 같은 존재다.

 

   미술은 음악, 무용과 달리 특히 ‘물성(物性)’이 강한 예술이다. 평소 물성에 관한 관심이 많아 한지(순지, 장지)와 견(silk), 아마(linnen) 캔버스, 습식 벽화(fresco), 나무 패널(plywood) 등등 회화의 여러 지지체에 염료(소목, 황벽, 오배자, 쪽 등), 안료, 과슈, 백토, 진주분, 금분, 들기름, 밀랍 등의 재료를 사용한다.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에 따라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각기 다른 강도와 속도를 지닌 식물의 도약과 침잠, 발산과 수렴, 흡수와 배출 등을 최대한 담아내려 하였다.

 

   초봄 3월의 ‘PLANTSACAPE’ 전시에서 어머니 같은 식물과 대지의 풍경을 신작과 기존의 미 발표작과 함께 새롭게 엮어 펼쳐 보았다.

                                                                                                                                                                       2022 .3.  최 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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